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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분실해서 죽다 살아난 썰

긴글 두서없이 기록했습니다. 스킵스킵 필요한 부분만 확인하셔요

8년만의 한국 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멜버른으로 돌아오는길..
너무 오랜만의 한국여행이었나봐
익숙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모니터의 23:30분 출발 대한항공 to 싱가포르 항공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직원한테 물어보니 터미널2로 가라고…
하하 멜버른 공항의 터미널 1, 2를 생각해서 바로 옆에 이어진줄 알았는데 버스를 타고 족히 15분은 간듯..

터미널2에 와서 모니터를 확인하니 우리 비행기가 있네
온라인 체크인은 미리 했던지라 짐을 부치러 수속대로 감.
콴타스 항공은 위탁수화물이 32킬로까지 허용인데 대한항공은 23킬로 짐만 된다고 함.
내가 짐을 워낙 심혈을 기울여 싼 덕분에
우리 가족의 위탁수화물 짐이 각각 16, 18, 19, 20킬로였고 기내 수화물 짐이 6~8킬로짜리 4개가 있었음.
우리 큰짐들이 23킬로를 넘지 않아서 작은 짐 2개 정도를 더 보낼 수 있냐고 하니 얄짤없이 안된다고 함.
그래 시스템 상 안되는건 어쩔 수 없지. 그럼 추가 짐 비용을 내고 보내면 얼마냐고 했더니 대략 한개당
13만원이라고 함.
그래 그 돈까지는 낼 수 없잖아 그래서 기내수화물로 들고 가기로 함. (나중의 불행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
대한항공 직원분께 싱가포르에서 레이오버할건데 짐은 멜버른가서 찾으면 되냐고 여쭤보니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함. 나는 그분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불행의 시작)
솔직히 대한항공의 쌈밥은 그냥 그랬습니다!!
암튼 새벽5시 남짓, 싱가포르에 도착.
입국대를 거치곤, 6시 이후 터미널4에서 JEWEL로 셔틀버스타고 이용
. Early Check in 섹션 옆에 짐맡기는 곳으로 감.
10킬로 미만 짐 5개를 맡겼더니 50 싱가포르 달러가 나옴
너무 피곤하다고 울남편이 공항에서 쉬었다가 놀러 나가자고 함.
우리의 비행기는 그날 저녁 8:15에 있었고, 우리는 욕심안부리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만 갔다와서 공항와서 주얼창이를 보곤 쇼핑을 하는 아주 여유로운 일정이었음.
공항에서 3시간 가량을 쉬고는 GRAB 을 타곤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감.


22.8 싱가포르 달러를 줬는데, GRAB에 호주 마스터 카드를 지불카드로 설정했더니 호주달러로 대략 25불 정도 나옴. 차량도 빨리 섭외되고 짱편함. GRAB 왕추천!

9시 남짓 도착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 개장은 11시였음. 그날 날씨가 개더움+개습함(내인생 최고의)
딱 TOAST BOX가 보임. 사람들 줄서 있음.
울 애들은 줄서기 싫다고 했지만 타일러서 델꼬 감

아침부터 줄이.. 줄이..
보통. 직원들이 아주 노련하셨음 맛은 아주 일반적.


사진에는 없지만 락사도 먹었는데 다른곳이 더 맛있음
그리고는 11시까지 줄을 서고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재밌게 놀았더랩니다.

인생 최고의 더위였더랍니다


정말 정말 더웠지만 3시까지 재밌게 놀고 다시 Grab을 잡아타고(grab👏👏👏👏👏) 공항으로 왔습니다.
공항에 오자마자 콴타스에서 check in 을 하려는데 직원은 한명이었으나 줄이 좀 길었음
눈에 보이는 check in 기계로 감(➡️불행의 두번째 발단) 신상을 확인하고 수화물 체크에서 우리가 뭘해야할지 몰라하니 직원분 한분이 도와주러 오셨는데 한국분이셨음
여기서 부칠 짐이 없으면 0으로 하면 된다고 함(➡️미쳤지 미쳤어 네 짐은 네가 make sure 했었어야지)
Check in 도 했겠다 기계에서 뱅기티켓도 벌써 프린팅했겠다 칠렐레 팔렐레 먹고 쇼핑하고 공항 돌아다니다가 드뎌 싱가포르 바이바이!!! 집으로 간다~~

쥬얼창이도 구경


콴타스 비행기 내부는 깨끗했고 기내식도 나쁘지 않았음
뱅기는 가득참. 신나게 자다깨다 하다가 멜버른 도착
응… 역쉬 멜버른 공항은 넘 후짐.
입국및 세관 신고카드는 아직도 자필로 작성해야 하며, 16세미만 동반아동이 있으면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국심사를 대면으로 받아야함.  
짐찾기!!! 이거만 통과하면 끝이다!! 집으로 갈 수 있다!!
입국심사시 수분이 걸렸음에도 위탁수화물 찾는곳에 왔는데 우리 비행기의 짐이 나와있지 않음…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떠났음에도 우리 짐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곧바로 옆에 있는 baggage centre의 콴타스 데스크 1번으로 감.
거기서 직원이 무섭게 몰아부침
너네 한국에서 온 짐 싱가폴에서 다시 부쳤어 안부쳤어?
안부쳤어!
너네 공항에 있었어? 아님 밖에 나갔어?
밖에 잠깐 나갔다왔어!
왜? 대기 시간이 15시간이라 길어서 싱가폴 레이오버했어.
그럼 그때 짐을 다시 신고했었어야지
대한항공에서 check in 할때 레이오버 다 말했는데 멜버른에서 찾으면 된다고 했단 말이야!!
암튼 너네 짐은 아직 싱가폴에 있을거야, 너네 잘못이야!!
오케이, 그래서 나 지금 어떻게 하면 되지?
우선 너네 가방 특징을 알려줘. 그리고 집에가서 우리가 찾을때 까지 기다리고 짐이 멜버른 도착하면 다시 찾으러 와!!

레퍼런스 넘버가 있는 카드를 줌(➡️불행의 추가)

 

 

 


터덜터덜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옴
짐을 빨리 정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와야하는데 여행이 안끝난거같아…
콴타스 웹사이트에 보니 delayed baggage를 트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음
나도 레퍼런스 넘버 MELXH13***을 넣었는데 조회가 안되는 것임
콴타스 1300306980에 전화함
통화는 곧바로 됨.
상황설명을 함. 짐 잃어버렸고, 조회를 하려니안된다..
왜 레퍼런스 넘버가 MEL 다음에 XH냐고 나한테 물어봄
난들? 나는 주는대로 받아왔는데..
XH는 홍콩이고, 콴타스는 보통 QF를 쓴다고 함.
그래서 내정보가 자기 시스템에 조회가 안된다며 bag tag 넘버를 알려달라고 함. 4개를 다 알려줌.
그리고는 baggage team에 확인해준다고 함.
전화를 끊고 몇분후 연락옴. 아직 업뎃이 없단다….
아 나는 도저히 여기 콴타스를 믿을수가 없는 거였다..
그래서 콴타스 싱가폴공항에 전화를 함…
물론 모든 정보를 다시 얘기하고(똑같은 레퍼토리) 기다리고 또 업뎃이 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 레퍼런스 넘버가 이상해서 온라인에서 조회가 안되요 새로 발급받아주던가 온라인에서 확인하게 해주던가..
안된다고 함. 그냥 나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업뎃상황을 확인하라고 함.
대한항공에도 연락함.
체크인시 레이오버할때 짐관련 주의사항 없었잖아요..
이게 일반승객이 모두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하는 상식같은건가요?
죄송해요.. 마지막 항공사 책임이예요. 우리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이해는 하지만 정말 거지같은 답변이었다.
다시 콴타스 전화, 싱가폴 전화
그러다가 5시가 되어 더이상 콴타스 전화연결이 불가능하자 콴타스 customer care service를 작성함.
왜!!!! 나에게 wrong reference number를 줘서 확인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물론 automatic reply 외엔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러곤 네이버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사한 사례가 너무 많은 것이었다
인천 아시아나(혹은 대한항공)-싱가폴-멜버른(시드니 혹은 브리즈번 등) 콴타스
앞뒤 연결편이 다를때 짐 관련 사고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콴타스 항공이 짐분실 사례가 유난히 많다고 했다.

그거…. 대한항공 모르시나요?
매일매일 있는 연결편이고, 수많은 사례가 있는데..
체크인할때 리마인드 시켜주셨음 승객들 경유지에서 더 신경쓰고 더블체크했을텐데.
내 소관아니니 나몰라라…

암튼 사례를 읽어보니 7일이 걸리든, 10일이 걸리든 찾긴 찾으심. 희망을 가지고 잠듬

그 다음날… 눈을 떴는데 짐을 못찾은 현실이 답답함.
9시 땡 되자마자 콴타스에 전화함
오늘따라 전화 연결이 잘 안되는 거임
가까스로 연결되니 또 레퍼런스넘버 관련하여 조회가 안됨, 그리고 bag tag 넘버를 알려줬는데도 그쪽에서 내 정보가 확인이 안된다고 함. 그래서 웹사이트에서 다시 delayed baggage report를 하라고 함.
오키!! 그래 다시 하면 되겠다.
웹사이트 레포트폼에 4개의 bag tag넘버를 넣었는데
이미 레포트된 bag tag 넘버라고 재레포팅이 안되는거임
완전절망함.
그리고 다시 콴타스에 전화해서 상황설명.
너네가 잘못된 레퍼런스를 줘서 너네 시스템상에서 확인도 안되는데 그러면 혹시나 너네가 내 가방을 찾아도 네 회사의 레퍼런스넘버랑 틀리니까 ignore 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거 아니냐고… 전화통을 붙잡고 엉엉 움
그쪽에서 그럼 멜번 콴타스에 전화를 해보래
멜번 0383364100
싱가포르 +65 65974500
전화번호를 알려줌
그래서 멜번 0383364100으로 전화를 했더니 음성을 남기라고 함.
나 짐4개 잃어버렸어. 너네 직원이 레퍼런스 넘버 잘못 알려줘서 나 조회가 안돼. 빨리 나한테 연락줘 내 전번 남김
그러고는 안되겠다 싶어 멜버른공항이랑 싱가폴공항에 분실물 신고를 함.
나 정말 콴타스 직원, 콴타스 시스템을 못믿겠다. 시간이 넘 지나면 못찾는다, 내 짐은 내가 찾아야한다 여기저기 들쑤시자는 마음이 들었음
그러고 있는데…
발신자번호표시제한 전화가 들어옴
나 원래 이런전화 안받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받음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

너의 짐 내 옆에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앞에 환해지는 느낌, 모든 설움이 가시고 희망으로 가득한 느낌

어디인가요? 멜번공항인데 네 짐이 여기 있으니 갖다줄게!! 좀따 4시에서 8시사이에 갈거야
ㅠㅠㅠ 네 좋아요 근데 어찌된건가요?
너의 짐이 늦게 왔는데 너의 delayed baggage report file 이 자기한테 아직 안넘어와서 연락처를 몰라 줄수가 없었데(이런 우라질, 내가 콴타스에 얼마나 연락을 했었는데..) 내가 콴타스 멜번에 남긴 음성메세지를 통해 전화한거였음. 레이오버할때 왜 짐 신고 안했어? 해야된다고 아무도 안알려줬어요…

그리하여 4시부터 목빠지게 짐을 기다린결과,
7시 40분즈음 짐4개가 무사히 온전한 상태로 도착했다는 급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장황한 스토리였습니다.

가방에 붙은 택을 보니,
Urgent로 내가 멜버른에 도착한 같은 편명 QF36으로 그 다음날 멜번으로 운송되었더라구요.

누군지 모르는,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urgent로 냅따 가방들을 보내주신 싱가폴에 계신 이름모를 그분,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결론,
1.왠만하면 연결편이 앞뒤다른 비행기는 앞으로 타지 않는다
인천에서 싱가폴 대한항공
싱가폴에서 멜버른 콴타스
2. 레이오버를 하게되면 짐관련해서 스스로 더블체크
출발시에서 체크인시 물어보고, 경유지에서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3. 경유지에서는 왠만하면 데스크직원한테 check in 하자. 안심될거 같아. 그때 위탁수화물 최종목적지까지 배달되는거 맞는지 또 물어보기
4. 만일 짐이 최종목적지에 안왔다. 너의 잘못 아님
항공사 잘못임. 기에 쫄리지 말고, 확실하게 의사표현.
내가 공항에 delayed baggage를 찾으러 와야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5. 짐 찾을 수 있는 bag tag 넘버 스티커를 여행 마무리까지 신주단지 모시듯하고, 가방에 내 연락처도 기입하면 좋을듯.
6. 확실한 레퍼런스 넘버를 받고 내 잃어버린 가방을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tracking 할 수 있는지 체크
7. 홈페이지에서 트래킹이 안되면 골치아픔
기다리는 것보다 가방이 잃어버린 곳으로 추정되는 공항, 최종목적지 공항의 내 항공사에 직접 걸어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음

미리미리 더블체크해서 비행기 짐 잃어버리지 맙시다.
내가방은 내가 지켜야해요. -이상- 가방 잃어버렸다 찾아서 다시 살아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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