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정보/건강하게 살기

비트코인 선물 투자 실패 경험: 손실과 멘탈 붕괴의 3주 기록

by 다오리 in Australia 2026. 2. 26.
반응형

 

지난 3주 동안 나는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을 잡은 채 시장의 급락 속에 있었다.
가격은 내가 예상한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공포와 불안 속에서 매일 차트를 붙잡고 버텨야 했다.
이 글은 내가 그 시간 동안 겪었던 공포와 판단의 붕괴, 그리고 투자에서 무너졌던 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다.


시장은 빠르게 무너졌고, 나는 선물 포지션을 가진 채 그 안에 있었다.
대처할 새도 없이 급락이 왔고,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통제 밖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어느 지점에서는 멈출 거라 생각했다.
이 정도면 반등이 나오겠지 싶었다.
그래서 물타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내가 기대한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격은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잠깐 올라오는 듯하다가 다시 미끄러지기를 반복했고,
저점과 고점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낮아졌다.
그때부터 나는 차트를 보는 게 아니라
공포가 반복되는 리듬 속에 갇혀 있었다.

계좌보다 먼저 무너진 것


이 시기 내 감정의 핵심은 공포였다.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위협감이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먹는 것도 힘들었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고,울면서도 차트를 보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손실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내 뇌는 이 상황을 처절한 생존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악재는 매일 새로 나왔고, 시장은 반응할 때마다 더 아래를 보여줬다.
그때 내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반복됐다.
“이러다 진짜 끝까지 가는 거 아닐까.”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립감이 나를 어마어마하게 짓눌렀다.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나는 알트코인을 미련하게 끝까지 들고 있었다.
판단은 이미 할 수 없었다.
놓는 순간 모든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붙잡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급락이 왔다.
가격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내려갔고 청산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핸드폰을 두 손으로 움켜쥔 채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손이 아니라 몸 전체가 떨렸고, 숨은 가빠졌고, 심장은 제어되지 않았다.
‘지금 팔면 끝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등이 올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반복하며 나는 공포 속에서 포지션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알트코인을 전부 팔아버렸다.
결단도, 계획도 아니었다.
청산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모든 판단을 밀어내버린 순간이었다.
알트를 정리한 뒤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도 일부를 정리했다.
청산가 바로 앞이었고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였다.
그때의 나는 이기고 싶지도, 회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었나보다.

 

팔자마자 시작된 상승


근데 그렇게 팔고 정말 몇 분 뒤부터 시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생각했다.
‘데드캣 바운스겠지.’
‘어차피 다시 내려올 거야.’
하지만 내려오지 않았다.
조금 오르더니 또 오르고 계속, 계속 올라갔다. 결국5k 넘게 올랐다. 3주동안 좀 올라가면 금새 내려가다니.. 정말 오랫만에 힘있게 올라가네?
어이가 없었다. 허탈했다. 내 계좌는 이미 너덜너덜 해졌는데…
“왜 하필 나야.”
“왜 꼭 내가 팔자마자야.”
그렇다!! 나는 바로 미련스럽게 쥐고 있다가 제일 저점에 팔은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이상한 평온


손해는 여전히 막심하다.
오히려 어제보다 더 심한 손해지.
그런데 이상하다.
어제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그 돌덩이들이
조금 내려간 느낌이었다.
‘아… 조금은 살겠다.’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젤 저점에 판 것이 너무 기가 막힌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상황은 나아진 게 없는데 나는 왜 때문에 어제 같은 괴로움이 조금 덜해진걸까…
위협이 끝났다는 걸 인지한 뒤 신경계가 우선 해방이다 하고 반응한걸까?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잠을 잤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3주


이 모든 시간 동안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괜찮은 척했고 아무 일 없는 척 앞에서는 일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마다 나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차에서 고함을 치며 울었고 내 뺨을 내가 때렸다. 강아지 산책 나갈 힘이 없어서 산책도 2주 넘게 안데려가고, 혼자있을때 엉엉 울면서 유서도 적고 했다.

살고 싶지 않았지만, 살아야 했던 이유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같았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버티자하며 매일을 버텼다(개겼다)
일도 죽도록 하기 싫고 고통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누워있고 싶었는데 그냥 계속 일하러 갔다.
살아서 이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은 이 손실을 내 인생에 걸쳐  매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내가 생각해낸 건, 이직을 해서 수입 을 올려서  장기적으로 손실을 갚아야한다 였다.
그 생각으로 나를 스스로 하루하루 붙잡고 있었다.

이걸 지금 기록하는 이유


지난 3주 동안 나는 정말로 힘들었다.
그리고 정확히 어떤 이유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손해도 막심, 가격도 아직 올라오려면 멀었는데 근데 나의 멘탈이 이제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끝나지 않을것같은 극도의 공포의 시간이었는데, 멘탈이 조금씩 돌아오면서그때의 처절했던 순간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흐려질까 얼른 이 기록을 남긴다.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때의 공포와 혼란, 그 악몽같은 시간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가고 잊어서는 안돼!!!

손실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나는 분명 큰 손실을 입었다.
이 손실은 자신의 주장으로 선동한 유투버, 세력들, 시장 등등 탓하고 싶은 존재가 많지만 근데 사실 결국은 내 탓이야.. 너 탓이야 너 너 !!
그래서 이 손실을 손실로 끝내지 않기 위해 뭘 해야해
열심히 살아서, 어떻게든 꼭 메워야 할 내 몫이다.
이 사실을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키고 싶다.
그때가 아무렇지 않았던 일처럼 느껴지면 안 된다.
계속 생각해야 한다.

다만, 이것만은 다행이다


지금 나는 그때와 같은 공황 속에 있지 않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 점은 분명히 다행이다.
고통을 잊지 않는 것과 그 고통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다르다. 나는 전자를 선택하려 한다.

이번 경험이 남긴 문장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또 분명히 알게 됐다.
나는 결단력이 부족해서 끝까지 미련퉁이같이 버티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나는 ‘끝까지 버텨도 항상 안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근데 사실은 정신차리고 결단력이 필요할땐 미리 잘라냈었어야지. 돌이킬 수 있을때 작은 희생으로 막았어야지
인생의 곳곳에서 손절을 잘하자
안그러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이 글은
위로를 위한 글도,
자책을 반복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다만
그때의 나를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다.
그리고 다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나를 붙잡아 줄 기준을 남기기 위한 기록이다.


왜 우리는 항상 바닥에서 팔게 될까, 끝까지 버티는 사람 이야기 - https://afterdaoli.tistory.com/m/261

 

왜 우리는 항상 바닥에서 팔게 될까, 끝까지 버티는 사람 이야기

가장 바닥에서 팔았을 때,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이번에 큰 손실을 경험했다.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장 낮은 지점에서 정리했다.중간도 아니었고,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던 구간도 아니었다.더

afterdaoli.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