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학습 정보/강아지 키우기

생생 강아지 출산기, 말티숑 강아지 출산, 강아지 태반, 역경의 강아지 출산

에프터다오리 2025. 1. 13. 03:51
반응형

쏭이의 출산기


강아지 출산을 한 번 경험해 본 나지만, 이번에도 마음은 분주하고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며칠 전부터 필요한 준비물은 꼼꼼히 챙겨놓았다. 쏭이를 위해 텐트를 쳐서 산실을 마련했고, 넉넉한 강아지 패드, 탯줄을 자를 실과 가위, 태어난 강아지들을 구분할 인식띠, 아기를 닦아줄 키친타올(흡수력이 좋고 부드럽다!), 그리고 쏭이의 체력을 보충해줄 츄르까지 준비 완료.

엄마 곁을 지켜주는 첫번째 출산 때 얻은 딸 미키


평소처럼 활발하던 쏭이가 오늘따라 한곳에 누워만 있고, 식욕도 뚝 떨어진 걸 보고 오늘이 그날임을 직감했다. 참고로 쏭이는 11월 13일에 교배했으니, 오늘은 딱 59일째 되는 날이다.


저녁이 되자 쏭이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헐떡이기를 반복하며 초조하게 어딘가를 찾는 듯 돌아다니더니, 둥지를 만들려는 듯 열심히 바닥을 팠다. 그러다 밤 11시쯤, 퐉 하고 양수가 터졌다.

“아기가 곧 나오겠다!”
남편을 급히 불렀고,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첫째 아기의 탄생


양수가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쏭이의 배에 빠르게 힘이 들어갔다.
첫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머리부터였다. 하지만 아기를 둘러싼 양막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급해졌다. 나는 쏭이를 살짝 일으켜 다리 사이에 끼우고 배를 부드럽게 밀어가며 도움을 줬다.
쏭이가 힘을 주자 금세 첫째를 출산했다. 키친타올로 아기를 닦아주고, 남편은 탯줄을 실로 묶어 자를 준비를 했다. 그런데 쏭이가 아기를 핥다가 그만 탯줄을 끊어버렸다. 게다가 태반도 나오지 않아 걱정이 시작됐다.

둘째 아기의 탄생


15분쯤 지나 둘째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다리부터 나오는 역산(逆産).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출산이 이루어졌지만, 태반은 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이 끊어졌다.
태반 두 개가 쏭이 몸 안에 남아 있어 걱정이 깊어졌다. 그런데 시간이 자정을 넘기면서 내일 출근할 남편이 걱정되었다. 먼저 들어가서 자라고 해서, 남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방으로 들어갔고, 이제는 나 혼자 쏭이와 아기들을 돌봐야 했다.

 

셋째 아기의 탄생


둘째 출산 후 약 1시간 반이 지나, 드디어 쏭이가 힘을 주기 시작했다. 다시 자세를 잡아 쏭이를 도왔고, 금세 셋째가 태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태반이 문제였다. 태반이 몸에서 나오다가 찢어져 버린 것이다.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태반이 쏭이 몸 안에 남아 있을까봐 조금 불안했다.
셋째까지 태어나고 나니, 쏭이는 지쳐 보였고 나 역시 초조해졌다. “태반이 계속 몸 안에 남아 있으면 어떡하지? 쏭이 건강에 문제 생기면 어쩌지?” 걱정은 커져만 갔다.

넷째 아기의 탄생과 남아 있던 태반


셋째가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쏭이가 또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번엔 쏭이 몸 안에 남아 있던 두 개의 태반과 넷째가 함께 나왔다!
넷째가 나오자마자 쏭이가 태반을 순식간에 먹어치웠고, 나는 재빨리 넷째를 닦으며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넷째의 탯줄도 쏭이가 끊어버렸고, 태반은 여전히 몸 안에 일부 남아 있을거 같았다.

아기 네 마리가 모두 태어났고 쏭이의 배도 평평해졌지만, 나는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여전히 몸 안에 남아 있는 태반 잔여물이 문제였다. “이대로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야 하나?“ 하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노력해보기로 했다.
다시 쏭이를 내 다리 사이에 끼우고 살포시 안아 자세를 잡았다. “쏭아, 조금만 더 힘내자!” 쏭이를 다독이며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하자, 마침내 쏭이가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마지막 잔여물이 배출되었다!

밑에 나오는 사진은 다소 끔찍할 수 있음 주의!!!(태반찌꺼기 사진)





기다리고 기다리던 잔여 태반이 시원하게 나와줌


“됐다! 쏭아, 드디어 다 끝났어!”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쏭이는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이제야 편안히 아기들을 돌볼 수 있었다.

마무리


쏭이는 3녀 1남, 네 마리의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 지쳐 있던 쏭이는 츄르와 통조림을 맛있게 비우며 체력을 보충했다. 아기들도 젖을 물며 건강하게 울음을 냈다.

쏭아, 정말 고생 많았어. 너와 아기들이 모두 건강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렇게 쏭이의 출산기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쏭이와 네 마리의 아기들이 함께할 행복한 시간을 그려본다.

(육아일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강아지 출산 후, 강아지 출산 유의 사항, 강아지 육아 일기, 말티숑 강아지 키우기

강아지 엄마의 첫날 육아일기출산 하루째 되는 날, 쏭이의 모성애에 진짜 감동받았어. 힘들고 지쳤을 텐데도 아기들한테 젖 물리고, 틈만 나면 새끼들을 핥아주면서 깨끗하게 관리해 주더라. 새

afterdaoli.tistory.com

https://afterdaoli.tistory.com/213

 

강아지 출산 후 문제점. 강아지 출산 후 다른 강아지에게 적대감. 강아지 문제적 행동 개선, 강아

쏭이는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첫 번째 출산에서 태어난 강아지 중 한 마리인 모키와 함께 살고 있는데, 모키는 현재 1살 남짓이다. 평소 쏭이와 모키는 매우 사이가 좋고, 서로 의지하며 친밀

afterdaoli.tistory.com

 

반응형